Cultural Heri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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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소수서원,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소수서원은 1543년 한국 최초로 건립된 서원이다. 소수서원은 경상북도 영주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죽계천을 둘러싼 경관이 수려한 장소에 입지하고 있다. 소수서원의 대부분의 건축물은 죽계천의 서쪽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죽계천 건너편의 연화봉을 조망하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소수서원의 위치는 본래 숙수사라는 사찰이 있던 곳이다. 현재에도 소수서원 내에는 사찰의 진입로를 알려주는 당간지주가 남아있어 이곳이 과거에 사찰이었음을 보여준다. 

소수서원은 주세붕(1495-1554)의 주도하에, 지역 사림이 함께 건립하였다. 소수서원은 서원 교육 및 제향과 관련된 운영 규정을 최초로 세웠다. 교육에 대한 운영 규정은 강의 횟수, 평가 방식, 그리고 입학과 관련된 사항들이다. 제향 관련 규정은 제향의 횟수, 절차, 참여자의 역할 등과 관련된 사항들이다. 소수서원에서 제정한 교육 관련 규정들은 이후 건립되는 서원들의 교육 규정들에 영향을 끼쳤다. 소수서원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제향의례의 전통을 지니고 있고 서원제도의 정착과 발전과정을 상징하는 기록문화 자료들을 보존하고 있다.

소수서원의 주요 제향인물은 안향(1243-1306)이다. 안향은 13세기말 한국 사회에 최초로 성리학을 원나라(1260-1368)에서 도입한 인물로서 한국 성리학의 기원이 되는 인물이다. 안향은 이 지역 출신으로 현재의 소수서원의 입지는 안향이 생전에 공부했던 장소였다. 이후 안축(1287-1348), 안보(1302-1357), 주세붕이 추가로 배향되었다. 안축과 안보는 안향의 후손이자 지역 출신으로서 성리학 이해가 높은 성리학자였다. 주세붕은 이 지역 지방관에 재임하면서 소수서원의 건립을 주도한 인물이다. 제향인물을 공자가 아닌 지역의 선현으로 선정하는 서원의 전통은 소수서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소수서원의 제향의례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일반적인 제향절차에 더하여 제향에 도동곡이라는 가사를 부르는 것이다. 이는 제향인물인 주세붕이 소수서원 창건당시에 지은 노래로서 성리학을 최초로 한국에 도입한 안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작곡되었다. 노래의 형식은 안향의 생전에 유행했던 곡조(曲調)이며, 대체로 성리학이 한국에 전래된 경위와 전래한 안향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제향의례에 제향인물과 연관된 가사가 포함된 것은 한국에서도 유일한 사례이다.

소수서원에는 서원의 내․외부 인사들의 문화교류의 증거로 심원록이라 불리우는 방명록이 남아있다. 심원록에는 방문자들의 출신, 관직, 이름 등이 구체적으로 수록되어 있다. 방문자들의 분포는 경상북도 인근의 지방관료, 사림들이 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인사들이 서원에 방문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당시에 소수서원을 방문했던 인물들의 문집에는 소수서원을 주제로 한 수천개의 문학작품들이 남아있다. 교류 및 유식공간에 위치한 경렴정에는 서원을 방문한 다양한 인물들의 문학작품들이 걸려있어 사림의 교류 활동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소수서원은 배치가 정형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서원이 갖추어야 할 모든 건축 요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이후 서원에도 필수적인 건축 요소로 작용하였다. 소수서원은 한국의 전통 건축기법을 적용한 검박한 건축미학을 바탕으로 강당, 사우, 재사(기숙사)의 초기적 건축형식을 수립한 사례에 속한다. 온돌, 마루, 퇴칸 등을 활용한 소수서원의 건축 기법은 16세기부터 유행한 한국 전통의 건축 기법으로서 좌식 생활습관을 반영한 것이다.

소수서원의 주요 건물은 다음과 같다. 제향시설은 사우 문성공묘, 전사청이 있다. 강학시설은 강당 명륜당, 재사 직방재․일신재․학구재․지락재, 도서관 장서각이 있다. 교류와 유식 시설로는 정자 경렴정․취한대, 석각 경자바위가 있다. 소수서원은 계곡을 둘러싼 경관이 수려한 곳에 입지함으로써 자연을 서원 건축의 한 요소로 도입하였다. 설립을 주도한 주세붕은 정자 경렴정 맞은편에 성리학 개념의 하나인 ‘경(敬)’을 석각하여 자연을 감상하면서도 성리학적 의미를 깨닫도록 조성하였다. 경렴정에서 죽계천을 바라보면 경자바위와 함께 뒤편의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외부의 자연경관을 효과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소수서원,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소수서원은 경상북도 영주시에 위치한 한국 최초의 서원이다.

1542년 8월에 주세붕과 영주 지역 사림들은 이 지역 출신이자 한국에 최초로 성리학을 수용한 안향을 배향하는 사우 문성공묘(文成公廟)를 설립하는 공사를 시작하여 1543년 2월에 준공하였다. 1543년 4월에는 유생들의 교육을 위한 강당인 강학당(講學堂)과 기숙사인 직방재(直方齋) 및 장서각(藏書閣)을 짓기 시작하여 8월에 서원을 완공하였다. 강당은 사우의 동쪽에 위치하였고, 재사는 강당의 뒤편에 조성하였다. 서원의 외형이 갖추어지자 주세붕은 1543년 8월 안향의 영정을 봉안한 후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라 명명하였다. 1550년에는 ‘소수(紹修)’로 사액되어 국왕인 명종(明宗)이 직접 쓴 현판을 내렸다.

주세붕은 14세기 한국의 대표적 성리학자로 알려진 안축과 안보를 1544년에 사우에 추가로 배향하였다. 이후 1633년에는 주세붕을 추가로 배향하였다. 유생들의 교류와 유식을 위한 목적으로 정자 경렴정(景濂亭)이 1545년 서원의 진입부에 건립되었고, 1549년 정자 취한대(翠寒臺)와 1614년 연못 탁청지(濯淸池)를 조성되었다. 건립이래로 학생 수의 증가로 1614년에 기숙사인 지락재(至樂齋)를 추가로 건립하였다. 1807년에는 직방재의 건물을 연장하여 일신재(日新齋)를 건립하였으며, 일신재 뒤편에 별도로 학구재(學求齋)를 건립하였다.  

1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동안 소수서원 초창기에 건립된 건축물들은 증축 및 보수의 과정을 거쳤다. 1657년 경렴정을 재건하고, 1677년에는 사우와 강당 등 주요건물에 대한 대대적인 수리가 있었다. 1730년에는 강학당과 전사청의 수리, 1799년 지락재 재건, 1805년 직방재와 학구재 수리, 1813년 사우와 전사청, 담장의 수리가 진행되었으며, 1819년에는 장서각을 재건하였다. 이러한 과정들은 현존하는 고문서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초창기에 건립된 건물들 대부분은 현재 한국의 문화재보호법에 근거하여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소수서원은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정부로부터 보다 강화된 법적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1975년에는 소수서원 경내에 영정각을 건립하고, 1982년 사료관을 증축하여 소수서원과 관련된 인물과 자료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2009년에는 정자 경렴정을 해체 수리하고, 2015년 강학당의 지붕을 수리하였다.

이와는 별도로 소수서원은 초기 서원으로서 건축물 및 유형 유산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음에 따라 2004년 강당 강학당과 사우 문성공묘가 보물로 지정되었다. 활용 시설로 1992년 충효교육관을 건립하여 유물 전시와 교육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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